[쫑탬] 우유는 조금 더 미지근하게 01 민호 형과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지낸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간다. 민호 형의 강요 아닌 강요에 이곳으로 들어오겠다고 했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참 빨리 가고 있었고, 서툴렀던 형과의 동거생활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. 하지만 익숙해져 가는 것은 오로지 반복되는 생활방식뿐. 아직 나는 불편하고 어색했다. "음…. 태민이 일어났어?" 매번 일찍 먼저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나의 등 뒤로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그리곤 머리 위로 느껴지는 그의 커다란 손. 천천히 부드럽게 머리를 쓸고 지나가는 그의 손짓에 나는 설렌다. 빨라지는 심장박동수를 내리기 위해 천천히 호흡하고 온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. 실수하면 안 되니까. 실수하기 싫으니까. 등 뒤에 서 있던 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 5 6 7 8 9 10 다음